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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성형

코성형

by 'b' 2016.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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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두 곳 상담을 받고, 이렇다할 확신이 없는 채로 연락이 닿은 성형컨설턴트가 소개해준 병원을 방문하려고 서울에 갔다.

서울은 뭔가 다를까 싶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세 곳을 들러서 상담을 해보았지만, 대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상담받은걸로 만족하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다른 컨설팅업체로부터 연락이 와서 병원을 한 곳 더 들르기로 했다.

그 곳에서 성형을 할 줄은 그때까지도 몰랐다.

대전 2곳, 그리고 서울에서 4번째 상담을 받은 것인데 여기가 가장 술기나 기능적인 개선까지도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비용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편.

그래도 하기로 결정했다.
뭔가 아쉬움이 남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성급하게 정한 것일수도 있으나 원장이 진행한 가상성형에서 느낌이 확 왔다.

수술을 금새 하고 하루 묵으면서 포스팅을 하는 중이다.

코에서 피가 생각보다 많이 흐르고, 통증이 일찍 생겨서 거즈를 수시로 바꾸고 진통제도 먹었다.

절골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안경을 쓸거라면 역시 절골을 해서 휜 코를 교정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코받침이 짝짝이로 맞닿고, 안경의 좌우 눈이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것이 상당히 신경쓰였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차싶다.

어차피 하는거 할수있는걸 다 해버릴걸.
코기둥이 넓지 않기 때문에 굳이 절골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따른것 같다. 다른 병원은 절골을해서 벌어진 부분을 모은다고 설명해주었었는데 각 원장마다의 스타일이겠지만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수술은 수면마취로 진행되었고, 난 9시가 넘어서 깨어났다.
코수술을하면 한동안 코로 숨을 못쉰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나는 마취에서 깬 직후 숨쉬는 것이 너~~~무 쉽고 편해져서 놀랐다. 얼마나 막혀있었길래 이럴까 싶다.

서서히 피가 나고, 피떡이 생기면서 코가 막혀버렸지만 막힌 것이 뚫리고 난 후의 세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숨을 편하게 쉰다는 것. 지금껏 몰랐던 것을 누리는 기분이다.


코에 실리콘을 넣는 것이 불안해서 인공진피를 넣겠다 했다. 수술은 좀 더 까다로울거고 흡수가 올수도 있지만 뼈부분에 올리는 것이라 많이 흡수되지는 않을것이라는 설명을 들어서 진피로 하기로 했다.

근데 이때는 몰랐다 수술후 붓기가 어느정도가 올라오는지를...

현재 양 눈옆까지 부어있다.
인중쪽도 심하게 부어서 자동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정도의 붓기가 원래 있는건지는 모르겠으나 내일 병원에 가서 붓기주사를 맞고 레이저를 쏘이면 어느정도 완화가 될 것 같다.

피 묻은 거즈를 바꾸면서 거울을 보니 확실히 코 모양이 살았다. 이게 나의 얼굴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원한 기능적 부분과 심미적 부분에서의 개선은 확실히 이룬것 같다.
성형을 급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절골을 통해 휜코를 교정해서 안경을 반듯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한 부분을 놓쳤다.
상담실장이나 원장 역시 절골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은 것은 비용을 정해놨기 때문에 그 비용에 맞는 수술을 하기위해서였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절골에 대한 아쉬움이 사실 크다.
얼굴이 비대칭이지만 코가 같은 방향으로 휘어서 조화를 이룬다고 한것이 내 마음을 홀렸지만, 결국은 한 가지 아쉬움이 되버렸다.
다른 병원은 절골을 한다면 추가비용이 수십만원 추가되는데 자기네들은 비용읗 더 받는것도 아닌데 절골까지 하는 것은 사실 아까웠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 교정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에 권하지 않은 걸수도 있고.
지금은 비용절감 쪽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차마 수술 사진은 올리기가 꺼려진다.
누구도 수술한 사실을 제 3자에게 떠벌리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복잡하다 정말 성형을 결심한 이유가 기능적 개선인지, 심미적 개선인지,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준비인지, 호감이나 관심을 사기 위한 행동인지. 오랜 컴플렉스의 극복인지, 나를 위한 투자인지
각각의 요소가 일정 부분씩 지분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콕집어서 말하긴 어렵다.

절골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없기를. 그리고 매부리를 갈아서 균형을 맞춤으로 인한 안경의 툴어짐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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